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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신발장 정리, 대충 넣으면 내년에 곰팡이 핍니다 (현직 팀장의 보관 꿀팁)

by 달빛걸음 202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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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 정리하는 날! 

여름 샌들과 가을 운동화, 그냥 넣으시나요? 

현직 신발 브랜드 기획자가 알려주는 '신문지 활용법'부터 까다로운 스웨이드 부츠 관리, 가수분해 막는 법까지. 내년에도 새 신발처럼 신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이제 정말 겨울의 문턱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옷장 정리를 하면서 현관의 신발장도 '계절 교체'를 해줘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여름내 고생한 샌들과 가벼운 캔버스화는 들여보내고, 묵직한 워커와 패딩 부츠를 꺼내야 하죠.

그런데 혹시, 여름 신발을 "그냥 툭" 털어서 신발장 깊숙한 곳에 밀어 넣으려고 하셨나요?

현직 신발 브랜드 기획자로서, 제발 멈춰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5분만 투자하지 않으면, 내년 봄에 그 신발을 다시 꺼냈을 때 곰팡이가 피어있거나 밑창이 삭아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신발을 사랑하는 전문가로서, 내년에도 새 신발처럼 신을 수 있는 '실패 없는 신발 보관의 정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꿀 팁 많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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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신문지, 최고의 습기 제거제이자 슈키퍼

신발을 보관할 때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습기''변형'입니다.

우리가 여름과 가을 내내 신었던 신발 안쪽은 땀과 노폐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이걸 그대로 어두운 신발장에 넣는 건 곰팡이에게 뷔페를 차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가장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도구가 있으니, 바로 '신문지'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제습제나 비싼 슈키퍼(Shoe Keeper)가 없어도 됩니다. 

신문지를 구겨서 신발 앞코(Toe box) 부분까지 빵빵하게 채워 넣어주세요.

이 방법은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제습 효과: 신문지 잉크와 종이 재질이 신발 안쪽의 눅눅한 습기를 빨아들입니다.

형태 유지: 가죽이나 천이 주저앉지 않도록 모양을 잡아주어, 내년에 꺼내도 신발의 '태'가 살아있습니다.

(주의) 단, 밝은 색 캔버스화나 흰색 가죽 안쪽에는 신문지 잉크가 묻어날 수 있으니, 흰 종이나 키친타월로 한 번 감싸서 넣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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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까다로운 겨울 손님, '스웨이드' 관리법

겨울이 되면 어그 부츠나 팀버랜드 같은 스웨이드(Suede)나 누벅 소재의 신발을 많이 꺼내십니다. 

따뜻하고 멋스럽지만, 관리가 정말 까다로운 소재죠.

많은 분들이 더러워졌다고 물티슈로 벅벅 문지르시는데, 이는 가죽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스웨이드는 물에 닿으면 털이 뭉치고 딱딱하게 굳어버립니다.

오염 제거: 문구용 '지우개'를 사용하세요. 얼룩진 부분을 살살 문지르면 웬만한 때는 다 지워집니다.

결 살리기: 안 쓰는 칫솔로 털의 결 방향대로 빗어주면 눌렸던 털이 되살아납니다.

방수 스프레이: 신기 전에 마트에서 파는 방수 스프레이를 한번 뿌려주면, 눈 오는 날에도 얼룩 없이 신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필수입니다!)

03. 밑창이 부서진다고? 공포의 '가수분해'

아끼는 운동화를 박스 안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몇 년 뒤에 꺼냈는데, 밑창(Sole)이 과자 부스러기처럼 바사삭 부서지는 경험, 해보신 적 있나요? 이를 전문 용어로 '가수분해(Hydrolysis)'라고 합니다.

주로 쿠션감이 좋은 폴리우레탄(PU) 소재의 중창에서 발생하는데요. 공기 중의 수분과 결합하여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삭아버리는 현상입니다.

요즘은 많이 생기지 않는 소재지만, 신발이 신발장에 많은 요즘시대에는 가끔 오래된 신발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발은 '자주 신어줘야' 오래 갑니다. 

밟아주면서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켜야 가수분해를 늦출 수 있습니다. 

만약 보관만 해야 한다면, 비닐 지퍼백에 밀봉하고 실리카겔(방부제)을 넣어 습기를 완벽 차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가끔 꺼내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바람을 쐬어주는 것만으로도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04.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드라마 대사 중에 "좋은 신발을 신으면 그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죠. 저는 신발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관리 잘 된 신발'이 우리를 더 편안하고 오랫동안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귀찮더라도 현관에 쭈그리고 앉아 가족들의 신발을 털고 닦아보는 건 어떨까요? 한 해 동안 고생한 내 발을 위한 작은 위로이자, 다가올 2026년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준비가 될 것입니다.

혹시 신발 관리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현직 팀장의 노하우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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